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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혼자였던 마음에게 (상) -김준

by 먼데인판타지 2020. 5. 31.

 

오래 혼자였던 마음이 마음에게
국내도서
저자 : 김준
출판 : 지식인하우스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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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나의 계절을 기다린다

벚꽃은 봄 내음 그윽함과 함께 춤추고

동백꽃은 겨울 눈과 함께 내린다

나의 계절이 오면 나도 피어나겠지

 

 

 

 

<지지 않는 꽃>

무엇을 꼭 피워 내야만 아름다운가

갈라진 땅 사이엔 한숨만 가득한데

그렇게 자란 꽃인들 얼마나 가리오

세상은 계속 무언가 피워 내라 하나

우리는 본래 지지 않는 꽃이거늘

 

 

 

 

 

<위로의 조각>

텅 빈 마음 한켠에 

윌의 조각이라도 채워 넣고 싶은 날

 

 

 

 

 

<우리의 슬픔>

너무 크게 울면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실 알고 보면 다른 사람의 슬픔도 

바다를 이룰 만큼 크다

다만 나의 것이 넘치게 아픈 나머지

주변의 것들은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아프다

너와 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을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다

그러니 세상이란 무대에 혼자 남겨져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너의 이야기는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이고

너의 슬픔은 또 다른 누군가의 슬픔이리라

 

 

 

 

<말의 무게>

말에 무게가 있다면 

어떤 말은 무거워서 들 수 없고

어떤 말은 가벼워서 날아가 버려

나는 네가 들수 있는 무게의 말을 하고 싶어

 

예를 들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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